일본 민간 업체가 우주 쓰레기를 능동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기술을 테스트한다. 우주 쓰레기는 속도가 붙은 우주개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1㎜ 크기라도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산한 1㎜ 이상의 우주 쓰레기는 2023년 기준 1억 개가 넘는다.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자체 개발한 상업용 우주 쓰레기 청소 위성 'ADRAS-J'를 오는 18일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마히아반도에서 로켓랩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갈 'ADRAS-J'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관심을 보이는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을 집약했다. 이번 발사에서 'ADRAS-J'는 일명 'RPO(Rendezvous and Proximity Operations)' 기술이 얼마나 유용한지 테스트한다.

지정된 우주 쓰레기에 접근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제거하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ADRAS-J 위성 <사진=아스트로스케일 공식 인스타그램>

아스트로스케일 관계자는 "RPO는 청소 위성이 우주 쓰레기에 접근해 작업하고 이탈하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환경을 만들기 위해 특정 지점의 우주 쓰레기를 완벽하게 수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번 테스트의 목표물은 일본 온실가스 감시 위성(GOSAT) '이부키'를 쏘아 올린 'H-IIA' 로켓 15호기의 2단 추진체 잔해다. 길이 약 11m, 지름 약 4m, 무게 약 3t인 'H-IIA' 로켓의 2단 추진체는 2009년 1월 발사 이후부터 지구 저궤도를 돌며 파편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 관계자는 "'ADRAS-J'는 로켓 2단 추진체에 근접해 다각도 촬영부터 시작한다"며 "추진체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파악하고 기체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 뒤 정보를 지구에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우주개발을 위협하는 수많은 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제거하는 민간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아스트로스케일 공식 인스타그램>

이어 "제거 대상인 우주 쓰레기는 스스로 위치 정보를 발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궤도를 도는 쓰레기의 대략적인 좌표를 지상에서 'ADRAS-J'에 전송하더라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RPO 기술의 테스트는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주 쓰레기에 청소 장비가 접근해 상황을 명확히 조사하는 시도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아스트로스케일은 2021년 3월에도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을 입증하기 위한 위성 'ELSA-d'를 쏘아 올린 바 있다.

일본은 물론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민간 업체가 우주 쓰레기를 줄일 다양한 방법을 개발 중이다. 우주개발 속도가 빠른 만큼, 쓰레기 수거 관련 시장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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