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중분해의 아픔을 겪은 일본 차세대 로켓 ‘H3’의 발사가 연기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5일로 예정된 ‘H3’ 2호기 발사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JAXA의 ‘H3’ 프로젝트 책임자 오카다 마사시는 “차세대 주력 로켓 ‘H3’ 2호기가 대기 중인 가고시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주변 기상 조건이 좋지 않다”며 “날씨에 의한 일정 변경으로, 조만간 발사 날짜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H3’ 로켓은 현재 일본의 주력 발사체인 ‘H-IIA’의 후계 기종이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H3’ 로켓은 지난해 2월 첫 발사를 예정했으나 고체 연료 부스터 ‘SRB-3’의 점화에 실패해 일정을 한차례 미뤘다.

지난해 3월 발사 당시 공중분해된 H3 로켓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이후 3월 발사 날짜를 다시 잡은 JAXA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로켓을 쏘아 올렸다. 다만 얼마 안 가 기체 이상이 확인돼 운용팀은 눈물을 머금고 로켓을 공중 폭파했다.

당시 운용팀은 로켓 2단 추진체의 엔진 점화가 이뤄지지 않자 미션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쩔 수 없이 신호를 보내 지령 폭파했는데, 하필 로켓에는 최신형 관측 위성 ‘다이치 3호’도 실려 있어 손실이 막대했다.

오카다 마사시 프로젝트 책임자는 “솔직한 심정으로 빨리 로켓 발사를 성공시키고 싶다”며 “지난해 로켓의 공중분해 이후 출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빨리 만회하겠다는 일념으로 1년을 버텼다”고 돌아봤다. 

JAXA는 엔지니어들이 절치부심해 만든 ‘H3’가 발사되면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상업 로켓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H3’는 ‘H-IIA’를 1회 쏘아 올릴 때 드는 비용의 약 절반 수준에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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