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유인원이 꼬리가 없는 것은 꼬리 형성에 깊이 관여하는 유전자 하나의 변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1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사람과 유인원의 꼬리가 성장 과정에서 사라지는 이유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과 유인원에게 꼬리가 없는 이유를 유전자 조사로 해명하고자 했다. 영장류 꼬리의 형성을 담당하는 유전자군을 분류한 연구팀은 그 DNA 배열을 꼬리를 가진 원숭이와 상세히 비교했다.

침팬지와 고릴라 등 영장류와 사람은 태아 초기에 꼬리가 형성됐다가 사라진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꼬리 형성에 연관되는 유전자 TBXT의 경우 일반 원숭이는 자라면서 이상이 없지만 침팬지나 고릴라, 사람은 기능의 약화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는 4개 염기가 염주로 연결되고 일부 배열이 단백질 합성에 반영된다"며 "사람과 유인원의 TBXT 유전자는 반영되지 않아야 할 부분에 Alu 배열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유인원과 인간에게만 있는 TBXT 유전자의 Alu 배열대로 쥐 배아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그 결과 해당 Alu 배열이 유전자 곳곳에 삽입될 경우 단백질 합성의 영향이 달라져 쥐의 꼬리가 짧아지거나 소실됐다.

사람 및 영장류의 조상은 약 2500만 년 전 꼬리가 있는 원숭이 조상과 분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pixabay>

침팬지나 고릴라, 긴팔원숭이로 구성되는 유인원이나 사람은 태아 초기 꼬리가 형성되지만 꼬리뼈만 남기고 이내 사라진다. 학자들은 사람과 유인원의 공통 조상이 약 2500만 년 전 꼬리가 있는 원숭이 조상과 갈라진 것으로 추측해 왔다.

조사 관계자는 "사람과 유인원은 숲의 나무 위에서 살기에 편리한 꼬리가 없어진 대신 지상을 이족보행하기 쉬워지며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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