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가 90세로 타계, 팬들의 애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역대 제임스 본드 연기자들이 의미 있는 추모글을 공개했다. 

현재 제임스 본드이자 내년 '007 노 타임 투 다이' 공개를 앞둔 다니엘 크레이그(52)는 2일 영화 007 시리즈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007 카지노 로얄'(2006)에 처음 출연해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총 다섯 차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그는 생전 골프광이던 고인의 명복을 다음과 같이 빌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

"2021년 4월 개봉하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저도 제임스 본드를 졸업한다. 숀 코네리는 영화계의 진정한 레전드이며, 그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여전히 믿기 어렵다. 숀 코네리는 본드 이상의 존재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했으며, 앞으로도 많은 배우와 영화제작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임이 틀림없다. 고인이 어디를 가든 골프 코스가 함께 하기를 빈다."

두 번째 추모글의 주인공은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67)이다. 1995년 개봉한 '007 골든 아이'부터 '007 네버 다이' '007 언리미티드' '007 어나더 데이'까지 네 차례 본드를 연기한 그는 다음과 같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피어스 브로스넌 <사진=영화 '007 네버 다이' 스틸>

"소년 시절 제 마음 속 제임스 본드였던 숀 코네리는 어른이 돼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뒤에도 한결같은 영웅이었다. 고인은 영원히 영화계의 빛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 숀 코네리가 남긴 발자취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우리는 앞으로도 나름의 방법으로 연기하겠지만, 늘 고인을 돌아보고 동경할 것이다. 배우로서, 남자로서 모든 점에서 위대했던 고인이 신의 은총과 함께 잠들길." 

마지막 추모 메시지를 남긴 인물은 호주 출신 배우 조지 라젠비(81)다. 1969년작 '007과 여왕'을 통해 2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다. 

조지 라젠비 <사진=영화 '007과 여왕' 스틸>

"숀 코네리의 90세 생일이 생생한데 타계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숀 코네리는 초대 제임스 본드로서 제게 큰 영감을 줬다. 그가 제 영화 '007과 여왕' 포토북에 사인해 준 사실이 새삼 기쁘다. 고인은 제임스 본드를 넘어 자선활동과 정치, 골프 등 다방면에 영향을 줬다. 훌륭한 배우이자 남자였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007 리빙 데이라이트'와 '007 살인 면허'로 친숙한 4대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74)도 비공식 루트를 통해 숀 코리의 명복을 빌었다. '007 죽느냐 사느냐'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007 문레이커' '007 유어 아이스 온리' '007 옥토퍼시' '007 뷰 투 어 킬' 등 7회에 걸쳐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로저 무어는 이미 3년 전 타계했다. 

숀 코네리는 지난달 31일 바하마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 007 시리즈에서 총 여섯 차례(비공식 작품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까지 총 7회)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고인은 '언터처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007' 시리즈와 '언터처블' '더 록' '젠틀맨 리그'가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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