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떠오르는 캐럴이 머라이어 캐리(49)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1994년 한여름 즉흥적으로 탄생한 이 노래는 30년 가까이 캐럴의 대명사로 손꼽혀 왔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수많은 스타들의 커버로도 유명하다. 머라이어 캐리 본인이 저스틴 비버와 부른 콜라보 버전도 인기. 실력파 보컬 켈리 클락슨(37)은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얼마 전 따끈한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리메이크를 선보였다.

빈스 밴스 앤 밸리앤츠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사진=빈스 밴스 앤 밸리언츠 공식앨범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커버>

그런데 이 곡은 머라이어 캐리의 원곡 커버가 아니다. 제목이 같고 가사도 어쩐지 비슷한데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사실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제목이 똑같고 가사도 비슷한 쌍둥이 곡이 하나 있다. 

이 곡은 머라이어 캐리보다 5년 빠른 1989년 미국 컨트리밴드 빈스 밴스 앤 밸리언츠(Vince Vance & the Valiants)가 선보였다. 리사 스튜어트(51)가 보컬을 맡은 원조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초반엔 인기가 없다가 1994년 빌보드 컨트리차트 55위, 1996~1997년 49위, 1999~2000년 31위, 2002년 23위에 오르며 사랑 받았다.

 

이 노래는 "값비싼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건 필요없어"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오직 당신" 등 전형적인 로맨틱 캐럴 가사를 담았다. 다만 업템포로 밝고 상큼한 느낌을 살린 머라이어 캐리 버전과 달리 미드 템포를 적용, 애잔한 맛을 아주 잘 살렸다. 리사 스튜어트의 감성 보컬에 색소폰이 어우러진 파트가 특히 매력적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 우승자이자 탁월한 보컬로 유명한 켈리 클락슨은 이 곡을 또 다르게 해석했다. 청량한 고음과 탄탄한 저음으로 정평이 난 그는 도입부부터 마지막까지 원곡의 애절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알앤비(R&B) 느낌을 섞었다. 덕분에 켈리 클락슨 버전은 원곡에 비해 다소 분위기가 밝으면서도 특유의 애절함은 잘 살아있다. 

곡의 완성도가 높음에도 빈스 밴스 앤 밸리앤츠 버전의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국내선 검색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마이너곡이다. 다만 유튜브에는 2020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이 곡을 듣는다는 팬이 많다. 그만큼 해외에선 인정 받는 캐럴이다. 켈리 클락슨 버전이 머라이어 캐리가 아닌 빈스 밴스 앤 밸리앤츠 원곡의 리메이크임을 강조하는 팬들의 설명도 유튜브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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