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폴 워커가 처음 보는 커플에 통 큰 선물을 한 사연이 처음 공개됐다.
영화 ‘분노의 질주’ 팬이라는 미국 남성 카일과 아내 크리스틴은 9일 CBS와 인터뷰에서 생전의 폴 워커가 자신들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사라진 사연을 들려줬다.
2004년 당시 이라크 파병군인이던 카일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의 한 보석점을 예비신부 크리스틴과 찾았다. 당시 이라크 상황이 악화돼 2차 파병을 며칠 앞뒀던 카일은 결혼을 약속한 크리스틴을 위해 약혼반지를 고르고 있었다.
크리스틴은 마침 마음에 드는 반지를 골랐으나 카일의 예산을 훨씬 초과했다. 좋아하는 예비신부 얼굴을 보면서 괴로워하던 카일은 사정을 이야기하고 보석점을 나왔다.
다른 보석점을 찾으려던 두 사람에게 점원이 뛰어와 포장된 반지를 건넸다. “아까 어떤 남성이 반지를 선물하라더라”고 말했다. 카일과 크리스틴이 받지 않으려 하자 점원은 “남성분이 그럴 줄 알고 괜찮으니 꼭 받아달라고 말했다. 좋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고 웃었다.
카일은 CBS에 “가게에서 잠시 마주쳤던 남성이 반지를 준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폴 워커였다”며 “100% 확신이 없어 점원에게 물었더니 모르겠다더라. 때문에 감사인사를 건네지도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4년, CBS에 출연한 어떤 여성이 폴 워커 목격담을 이야기하더라”며 “다름 아닌 저희 이야기였다. 자세히 보니 그 여성은 10년 전의 보석점 점원이었다”고 놀라워했다.
크리스틴은 “불행히도 폴 워커가 2013년 사고로 숨진 터라 끝내 인사도 못했다”며 “그가 떠난 1년 뒤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사실 때문에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선물을 해준 폴 워커를 영원히 추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워커는 2013년 11월 30일 친구가 운전하던 포르쉐 카레라GT가 사고로 전소되면서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제임스 완이 촬영 중이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폴 워커의 두 동생이 대신 출연해 완성했다. 참고로 카일 부부가 폴 워커의 선물을 받은 때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1편과 2편이 공개된 시점이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