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동물들의 예상 분포를 표시한 지도가 등장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생태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23일 '자연 생태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 저널을 통해 일명 '생명의 지도(Map of Life)'를 공개했다. 이는 이미 생물학자들에게 알려진 3만2000개 이상의 육상 척추동물과 관련된 생물학적, 환경적, 사회학적 요인을 기반으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육상 척추동물 종이 존재할 수 있는 지역의 추정 모델이다.

이 지도에 따르면 양서류와 파충류는 오늘날 육상 척추동물 중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물이다.

지역별로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마다가스카르, 콜롬비아 등에 발견되지 않은 척추동물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으로 추후 발견될 동물의 4분의 1가량이 몰려 있을 것으로도 추측됐다. 이를 포함, 열대의 습한 활엽수림은 일반적으로 미발견 동물의 절반가량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생명의 지도 <사진=마리오 모우라, 월터 제츠>

연구팀은 "보수적으로는 현재 모든 생물 종의 13~18%가 알려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숫자는 1.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일대학교 출신 생태학자 마리오 모우라는 "동물 종의 특성에 따라 발견될 가능성이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식지가 좁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사는 작은 동물은 당연히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지도는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을 구하고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자는 의도에서 제작됐다. '생명의 지도'라는 이름도 그런 이유로 붙였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른바 6차 대량 멸종이 이미 닥쳤고, 상당수의 종들이 인간이 돕기 전에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팀은 "수세기 전부터 많은 과학자 등이 노력했지만, 이미 생명 목록에는 빈 페이지가 너무 많다"며 "동물 보존에 대한 국제적 약속과 노력이 없으면 발견되지 않은 종은 무지로 인해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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