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물질을 견디는 내성균을 표적처럼 파괴하는 ‘독화살’이 개발될 전망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은 1일 발표한 논문에서 내성이 생긴 세균을 정확히 파괴하는 독화살 같은 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3일자 국제저널 ‘셀(Cell)’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분자 ‘SCH-79797’은 내성균의 보호막을 효과적으로 관통, 내부의 엽산을 파괴한다. 연구팀이 대장균과 메티실린 내성 황포도상 구균, 임균 등 순식간에 약제 내성을 갖는 세균들을 대상으로 SCH-79797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결과 어떤 균도 내성을 갖지 못할 만큼 탁월한 살균력이 확인됐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연구팀은 SCH-79797에 이레지스틴(Irresistin, 저항불가한)이란 이름을 붙였다. 

대장균 <사진=pixabay>

세균의 내성은 보호막이 큰 역할을 한다. 세균은 크게 그램음성균(Gram negative bacillus)과 그램양성균(Gram positive bacillus) 두 가지로 나뉜다. 그램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붉은색을 띠면 음성, 보라색을 띠면 양성균이다. 귀찮은 것은 튼튼한 보호막을 가진 그램음성균이다. SCH-79797은 문제가 되는 보호막을 뚫고 세포 내 엽산을 완전히 파괴했다. 

다만 연구팀은 언젠가는 이레지스틴에 내성을 갖는 세균이 등장할 수 있어, 관련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강한 파괴력이 있다 해도 세균의 가장 거추장스러운 점은 세대를 거듭하며 새로운 내성을 키운다는 사실”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SCH-79797을 견뎌내는 세균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생제를 견디는 내성균은 제대로 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을 경우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2050년까지는 연간 100만명 이상이 내성균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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