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같은 손의 움직임을 음성으로 변환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분교 연구팀은 29일(현지시간) 공식채널을 통해 수화를 말로 변환하는 글로브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글로브형 디바이스는 신축성 센서를 통해 손의 움직임을 스마트폰에 전송, 음성으로 변환한다. 5개의 손가락을 따라 초박형 신축성 센서가 내장됐는데, 전도성 실로 만들어져 미세한 손놀림이나 손가락 위치를 검출할 수 있다.

손의 움직임 신호를 전용 앱으로 전송하는 장면 <사진=UCLA 공식 홈페이지>

손가락 움직임은 즉시 전기신호로 변환되고, 손등 부분에 내장된 동전 크기의 회로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으로 무선 송신한 신호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음성으로 출력된다. 

지금까지 수화의 변환 시스템은 적잖게 고안됐지만 대부분 무겁거나 부피가 커 장시간 착용하기는 부적합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글로브형 디바이스는 튼튼하면서도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저렴한 폴리머로 만들었고 센서 자체도 유연해 오래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의 목표는 현재 디바이스가 대응하는 수화의 음성 출력 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또한 수화가 손 모양뿐 아니라 얼굴 표정도 동원하는 만큼, 향후 미간과 입 양끝에 부착하는 얼굴 센서도 개발할 계획이다. 

UCLA가 개발한 수화 음성 변환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진=UCLA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관계자는 “수화의 화자가 각 사인을 15회 반복하도록 하고, 그것을 전용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해석해 문자, 숫자, 단어 등으로 변환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알파벳이나 숫자 등 660종의 사인을 인식할 수 있는데, 변환 속도는 1초에 1단어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 29일자에도 소개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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