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 제작이 올해도 힘들다는 관측이 영화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아예 시리즈가 3편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극단적 추측도 팬 사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2016년 시작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지난해 4월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까지 총 세 작품이 선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워너브러더스가 4편의 각본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새해에도 별 소식이 없자 일부 팬들은 시리즈가 이대로 막을 내릴 수 있다는 회의적 반응까지 내놨다.

‘신비한 동물사전’ 골수팬들이 낙담한 이유는 원작자와 주요 배우의 끝없는 구설수다. 소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조앤 롤링(57)이 원작자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속 시간적 배경에서 약 70년 전을 그린 ‘신비한 동물사전’은 영화도 대단한 기대를 모았는데, 하필 작가가 논란이 될 발언을 이어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트랜스포비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앤 롤링 <사진=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프로모션 스틸>

조앤 롤링은 “생물학적 성별은 바꿀 수 없다”는 소신을 SNS에 올리는 등 트랜스포비아적 발언과 글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처음에는 조앤을 감싸던 다니엘 래드클리프(34) 등 ‘해리포터’ 배우들도 이제는 진저리를 치는 상황. ‘신비한 동물사전’ 1, 2편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 역의 에디 레드메인(41)까지 조앤 롤링의 언동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린델왈드로 존재감을 뽐낸 조니 뎁(60) 역시 시리즈 흥행에 악영향을 줬다. 전처이자 배우 앰버 허드(37)와 가정폭력을 둘러싼 법정 공방 끝에 명예 회복에 실패하자 워너브러더스는 그를 강판하고 매즈 미켈슨(58)을 대타로 투입했다. 물론 조니 뎁은 지난해 말 앰버 허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명예훼손 등)에서 이겼지만 본의 아니게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제작에 차질을 준 것은 틀림없다.

가장 큰 문제는 에즈라 밀러(31)다. 크레덴스라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끈 그는 지금까지 수차례 경찰에 체포돼 팬들을 실망시켰다. 2022년 3월 난동을 부리다 미국 하와이 경찰에 붙잡힌 그는 1개월 뒤 폭행 혐의로 다시 경찰서로 끌려갔다. 조사 결과 그루밍 폭력과 절도 행각도 드러난 에즈라 밀러는 지난해 8월 재활시설에서 심리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연예계 복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폭력과 절도 등 범죄로 여러 차례 경찰에 붙잡힌 에즈라 밀러 <사진=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캐릭터 포스터>

작품 자체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점도 속편 제작의 걸림돌이다. 워너브러더스의 임원들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성공을 기대했지만 2억 달러(약 2520억원)가 투입된 이 영화의 흥행 수입은 4억500만 달러(약 5100억원)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참고로 1편 ‘신비한 동물사전’은 8억1400만 달러(약 1조260억원)를 벌어들이며 크게 성공했다. 워너브러더스는 2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6억5400만 달러(약 8240억원)로 전편보다 부진하자 절치부심해 3편을 제작한 바 있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총 5편이 기획돼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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