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미지의 '노란색 구체'가 갓 태어난 별 무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행성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 그레이스 울프-체이스 등 연구진은 13일 천체물리학 저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은하수에 흩어져있는 노란 구체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아이오와대학, Charles Kerton>

이 천체들은 '은하수 프로젝트(Milky Way Project)'라는 연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처음 찾아냈다.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관측을 시작한 '스피처 우주망원경(Spitzer Space Telescope)'을 사용했는데, 이는 적외선으로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장비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928개의 노란 구체를 은하수에서 찾아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이 노란 구체가 별 생성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가스 거품(gas bubbles)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식별할 만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시 이미지 수집을 요청했다. 그 결과 2016~2017년에는 6000개가 넘는 노란 구체 이미지가 모이게 됐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기존의 성단(star cluster, 중력으로 뭉쳐 있는 별들의 무리)이나 기타 천체 데이터를 비교, 결국 답을 얻어냈다. 울프-체이스는 "이 노란 구체는 하나의 무거운 별이 아니라 형성된 지 10만년에 불과한 덜 무거운 '유아별'들의 무리"라며 "우리는 이것이 '자궁 속에 있는 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란 구체(왼쪽)와 거대한 어린 별(오른쪽)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JPL-CALTECH>

10만년은 별의 신생아기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오리온 성운의 거대한 별들은 평균 300만년, 태양도 형성된 지 46억년이 지났다. 연구진은 이 성단은 어린 큰 별과 비슷하게 이온화된 거품을 날리며, 질량은 태양의 최소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노란 구체에 관한 연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말에 발사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으로 이들의 특성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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