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알아보려던 영국 정부의 위험한 실험이 대실패로 끝났다.

영국 정부는 2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관중으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에서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은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11일 진행된 유로2020 경기일정에 맞춰 진행됐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효력을 실험하기 위해 런던에서 열리는 경기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정부가 구성한 연구팀은 6만 명 이상 들어찬 채 런던서 벌어진 유로2020 총 8개 경기를 분석했다. 이 중에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도 포함됐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린 유로2020 <사진=UEFA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EURO 2020 | Review Film' 캡처>

매번 만원 관중이 들어찬 유로2020 런던 지역 8개 경기 분석 결과 총 6400여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됐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밀접한 상태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여전히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1회 이상 접종률은 20일 기준 69.99%로 미국(59.93%)보다 높다”며 “다만 축구나 야구 경기를 만원 관중으로 치르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높더라도 시기상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염자 대부분은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패배한 결승전에서 나왔다”며 “사람들이 밀집한 가운데 일반 경기보다 훨씬 격렬한 응원을 펼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로2020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 <표=스푸트니크>

이번 유로2020은 유럽에 확산된 코로나19 우려로 개최를 두고 말이 많았다. 더욱이 발열 등 증상이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도 입장 가능해 슈퍼전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1회 이상)이 가장 높은 국가는 포르투갈, 가장 낮은 국가는 우크라이나로 각각 집계됐다. 편차는 무려 67% 이상이었다. 영국 접종률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를 모두 합한 수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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