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업체 닛신이 컵라면 발매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탄산음료가 소비자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신기한 마음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위에 불순물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며 “먹을 것으로 장난치지 말라”는 쓴소리를 뱉어냈다.
지난 13일부터 트위터에는 닛신이 선을 보인 컵라면 맛 탄산음료를 실제 먹어봤다는 소비자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올해 컵라면 출시 50주년을 맞은 닛신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컵누들 소다’ 4종을 발표했다.
닛신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정 판매되는 ‘컵누들 50주년 컴플리트 세트’는 색다른 방법으로 컵라면을 즐기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닛신은 컵라면 스테디셀러 4종(컵누들, 해산물누들, 카레, 칠리토마토누들)의 맛을 다른 차원에서 제공하기 위해 탄산수와 섞어 캔음료로 재탄생시켰다. 모두 용량 280㎖의 캔 제품이며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컵누들 소다 : 간장과 후추 향을 살린 진저에일로 제조
②컵누들 해산물 소다 : 해산물 맛이 살아있는 크림소다로 제조
③컵누들 카레 소다 : 톡 쏘는 카레 향신료와 콜라가 어우러진 소다
④컵누들 칠리토마토 소다 : 상쾌한 자극이 전해지는 칠리토마토 소다
닛신의 과감한 실험은 참패로 끝날 듯하다. SNS나 2ch 등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 호기심에 컵누들 소다를 샀다가 한 모금 마시고 버렸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위에 불순물이 떠다니는 느낌” “위부터 장까지 싹 비울 때 추천” 등 실망한 소비자 댓글이 쏟아졌다.
그나마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도전한 소비자들은 컵누들 맛과 칠리토마토는 인정했다. 다만 해산물과 카레맛에 대해서는 “아직 인류가 도전할 영역이 아니다”고 혹평했다. 한 소비자는 “카레 소다는 왜 지방이 둥둥 떠다니는지 모르겠다. 먹기 무서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상용화한 닛신은 지난달 인기 컵라면 두 종류의 맛을 결합한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컵누들 소다수에 이어지는 혹평에 대해 닛신은 “이벤트성 제품으로 일부 소비자가 지적한 것과 달리 장난으로 만든 음료수는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