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미성년자 여성을 꾀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 가수 겸 배우 크리스(우이판, 33)가 2심에서도 징역 13년 판결을 받았다. 국내 인기 보이그룹 엑소(EXO)에 몸담았던 크리스는 2021년 8월 미성년 여성 성폭행 혐의로 공안에 구속돼 충격을 줬다.

중국 베이징 제3중급인민법원은 24일 피고 측이 제기한 항소심에서 크리스의 강간 및 집단추행을 인정한 1심 판결이 타당하다며 징역 13년을 내린 원심을 유지했다.

캐나다 국적인 크리스는 지난 2021년 8월 10대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공안국에 전격 체포됐다. 구속된 크리스는 지난해 11월 베이징 차오양구 인민법원에서 강간죄 11년 6개월, 집단추행죄 1년 10개월 등 총 1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형기를 마친 뒤 크리스가 즉각 중국을 떠날 것도 명령했다.

엑소 멤버로 활약했던 크리스. 24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3년 형이 유지됐다. <사진=크리스 인스타그램>

재판부는 크리스가 여성의 의사에 반해 복수의 피해자에게 술과 약을 먹게 하고 성관계를 한 행위가 강간죄에 해당한다고 봤다. 원심 판결이 인정한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증거도 충분히 신뢰할 만해 양형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크리스의 항소심 판결 후 그의 모친은 웨이보에 긴 글을 올리고 일련의 스캔들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아들이 연예계 은퇴를 원했으나 자신의 욕심으로 억지로 끌고 와 이 지경이 됐다고 한탄했다.

다만 크리스의 모친은 피해 여성 3명이 아들과 관계를 맺은 후 공안에 신고하지 않고 SNS 등으로 자랑했고 이중 1명과는 2개월간 교제 관계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들에 대한 자백 유도나 강요가 있었고 아들이 저지른 일에 비해 처벌이 과하다며 항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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