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하드보일드 만화 ‘고르고13’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사이토 타카오가 24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향년 84세.

출판사 쇼카쿠칸 만화 잡지 빅코믹은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부고를 내고 “본지에 ‘고르고13’을 연재해온 사이토 타카오 작가가 췌장암으로 지난 24일 별세했다”고 전했다.

무려 54년째 단 한 번의 휴재 없이 팬들과 만난 ‘고르고13’은 사이토 타카오의 유지에 따라 계속 연재된다. 이를 위해 고인이 설립한 사이토 프로덕션 소속 작가와 빅코믹의 스태프들이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작가 사이토 타카오의 부고 <사진=빅코믹 공식 홈페이지>

고인의 최고 인기작이자 일본의 대표 액션 만화인 ‘고르고13’은 1968년 빅코믹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19금 작품답게 사실적인 극화와 시원시원한 전개, 호쾌한 액션이 어우러져 인기를 모았다. 2016년에는 누적 발행 1억부를 넘어섰다.

‘고르고13’은 원작 만화는 물론 수많은 파생 상품까지 인기를 모았다. 사이토 프로덕션을 통해 TV시리즈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1973년과 1977년 실사영화도 개봉했다. 1983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데자키 오사무가 연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최초로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작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68년부터 54년째 연재 중인 사이토 타카오의 '고르고13' <사진=빅코믹 공식 홈페이지>

굿즈 시장에서도 ‘고르고13’의 열풍은 대단했다. 나이와 이름, 국적이 모두 불명인 일류 스나이퍼 듀크 토고(고르고13) 특유의 무뚝뚝한 얼굴을 본뜬 피겨는 물론 등신대 인형까지 만들어졌다. ‘고르고13’을 소재로 한 게임도 다수 제작돼 인기를 모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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