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 때문에 다 못 찍었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연출한 캐리 후쿠나가(45) 감독이 아이맥스(IMAX) 촬영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놨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최근 콜라이더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첫 ‘007’ 영화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IMAX 촬영 기법을 사용한 소감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본편의 40분가량을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며 “‘007’ 시리즈 중에서 IMAX 카메라를 동원한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 자부심이 있다”고 웃었다.

이어 “IMAX 카메라는 영화를 한층 아름답게 하며 보는 재미도 극대화한다”며 “163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전체를 IMAX 카메라로 촬영하려 했지만 어떤 인물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IMAX 카메라를 사용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영화 '덩케르크' 프로모션 스틸>

캐리 후쿠나가에 따르면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촬영 당시 그가 동원할 수 있는 IMAX 카메라는 딱 한 대였다. 게다가 대여 기간도 생각보다 짧았다. 캐리 후쿠나가는 이 값비싼 카메라를 어떻게든 구하려 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51) 감독이 죄다 빌려 가는 바람에 뜻을 접어야 했다.

그는 “하필 제가 영화를 찍은 시점이 놀란 감독의 ‘테넷(TENET)’ 촬영과 겹쳤다”며 “크리스토퍼 놀란 하면 IMAX 아닌가. 어쩔 수 없이 깨끗하게 포기했다. 사실 40분도 겨우 찍었다”고 돌아봤다.

IMAX 카메라는 1.43대 1의 독자적 고화질 화면비를 고안한 IMAX사가 개발했다. 2010년 기준 총 26대의 IMAX 카메라가 제작됐는데 놀란 같은 감독이 상업영화에 사용하는 특정 기종(MSM 9802 MKIV)은 2019년 기준 6대에 불과하다. 

평소 작품 촬영에 IMAX 카메라를 애용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08년 개봉한 ‘다크나이트’ 제작 당시 4대뿐이던 IMAX카메라를 죄다 촬영장에 동원했고 심지어 1대를 망가뜨렸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놀란 감독이라면 IMAX를 그런 식으로 사용해도 충분히 납득이 된다”며 “그가 IMAX 카메라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화면은 감독들도 감탄할 만큼 작품성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