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적자인 연기파 배우 궁리(공리, 56)가 중국으로 돌아온다는 설이 파다하다. 일부에선 서슬 퍼런 중국 공산당의 일명 ‘한적령’에 꼬리를 내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24일 웨이보에는 공리가 중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밝고 있다는 글이 여럿 게재됐다. 글 게시자는 공리가 13년째 갖고 있던 싱가포르 국적을 포기하고 조만간 중국 국적을 되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영화계를 넘어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공리는 1996년 싱가포르 사업가와 결혼한 뒤 2008년 아예 싱가포르 국적자가 됐다. 당시 중국 영화팬들의 비난이 집중되자 공리는 “국적을 바꾼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라고 해명한 바 있다.

공리는 싱가포르인 남편과 2010년 이혼한 뒤에도 국적을 바꾸지 않았다.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 장 미셸 자르(73)와 재혼한 뒤에도 국적은 그대로 싱가포르였다. 그런 그가 최근에야 중국으로 돌아오려는 이유는 지난 8월 시작된 중국 공산당의 문화·연예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국적을 되찾는다는 소문이 파다한 공리 <사진=영화 '패왕별희' 스틸>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리롄제(이연걸, 56)나 류이페이(유역비, 34), 왕리홍(왕력굉, 45), 셰팅펑(사정봉, 41), 웨이웨이(위유, 58), 쑨옌쯔(손연자, 43), 자오요우팅(조우정, 37) 등 연예계에서 퇴출할 외국 국적 스타들의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지 연예계에서는 일명 ‘한적령(限籍令, 외국 국적 제한령)’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공리의 중국 국적 변경에 대해 대륙 영화팬들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세계가 사랑하는 연기파 배우의 중국 귀환을 축하하는 목소리 한편에는 “한 번 중국을 배신한 공리가 돈 때문에 돌아온다”는 볼멘소리도 적잖다.

중국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71)에 발탁돼 영화 ‘붉은 수수밭’(1988)으로 데뷔한 공리는 머우뉘랑(장예모 사단)의  선두답게 ‘국두’(1990), ‘홍등’(1991), ‘귀주이야기’(1992), ‘인생’(1994), ‘황후화’(2006), ‘5일의 마중’(2014) 등 다양한 장예모 작품에 출연했다. 천카이거(69) 감독의 ‘패왕별희’(1993)까지 숱한 중화권 걸작에 출연했고 ‘한니발 라이징’(2007) ‘뮬란’(2020) 등 할리우드 작품도 소화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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