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총괄하는 중국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72) 감독이 격무와 심적 부담에 건강이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예모 감독의 아내 천팅(42)은 14일 웨이보에 글을 올리고 이번 동계올림픽 개회식 및 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남편의 스트레스와 몸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천팅은 "개회식 최종 준비 기간 하루 수면이 3시간이었고 약에 의지해 겨우 버텼다는 남편 인터뷰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하도 일이 많고 부담감이 커 가족끼리 야반도주하자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의 몸은 대중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이 축난 상태"라며 "얼마 전에는 며칠간 고열이 계속돼 마음을 졸였다. 그야말로 목숨 바쳐 일하기 때문에 가족은 늘 불안하다"고 전했다.

장예모 감독(오른쪽)과 그의 두 번째 아내 천팅 <사진=三姐姐娱星谈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陈婷自曝18岁为张艺谋生小孩原因,如今真相大白,网友:太意外了' 캡처>

특히 천팅은 "올림픽 개·폐회식 성공의 대가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휴식이 보장되는 정상적인 생활, 건강과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다. 부디 남편이 아이들과 오래 함께해 주기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예모는 지난 4일 24절기에서 모티브를 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선보였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세계가 화합하는 다양한 장면을 컴퓨터그래픽과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표현했다. 다만 한복을 중국 전통문화인 것처럼 소개하면서 비판 여론도 일었다. 

천팅의 긴 투고를 두고서는 중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아직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이 남았음에도 성급하게 글을 올려 장예모와 스태프들의 노력이 퇴색했다는 지적이 적잖다. 반면 세계적 거장의 아내이자 가족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걱정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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