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홍콩 황금기가 ‘점보’와 함께 가라앉았다.”

홍콩 배우 겸 연출가 저우싱츠(주성치, 60)와 명작을 양산한 리리치(이력지, 61) 감독이 명물 ‘점보’의 침몰을 안타까워했다.

이력지 감독은 26일 웨이보를 통해 최근 침몰한 홍콩의 거대 수상 레스토랑 ‘점보’의 몰락이 남일 같지 않다고 유감을 표했다.

홍콩 명물 '점보'에서 촬영한 이력지 연출·주성치 주연 영화 '식신' <사진=영화 '식신' 스틸>

감독은 “주성치와 함께 한 1996년 영화 ‘식신’의 촬영 장소가 ‘점보’였다”며 “이뿐 아니라 ‘용쟁호투’(1973) ‘무간도2’(2003) 등 수많은 명작의 배경이 된 ‘점보’는 중화권 영화의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존재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출가로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점보’를 무척 아꼈기에 이번 사고는 상당히 마음 아프다”며 “마치 ‘점보’의 침몰과 함께 홍콩영화와 홍콩의 운이 다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1976년 영업을 시작한 ‘점보’는 물에 뜬 거대한 궁궐 이미지로 대번에 인기를 끌었다. 홍콩의 관광 명소 1위로 꼽히며 사랑받았고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게임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지난 19일 남중국해 난사군도 인근에서 ‘점보’가 전복된 뒤 침몰했다는 소식은 중화권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전복된 뒤 침몰한 수상 레스토랑 '점보' <사진=pixabay>

요리사들의 기상천외한 맛 대결을 그린 ‘식신’은 이력지와 주성치가 공연한 대표작이다. 이력지 감독은 ‘주성치의 당백호점추향’(1993) ‘럭키가이’(1998) ‘희극지왕’(2000) 등 자신의 영화에 주성치를 주연으로 기용했다. 유진위 감독 작품 ‘홍콩레옹’(1995)에서는 주성치와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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