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사상 최초로 여군용 전술 브라를 개발한다.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The U.S. Army Combat Capabilities Development Command, DEVCOM)는 이달 초 공식 채널을 통해 여성 군인을 전장에서 지켜줄 전술 브라를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DEVCOM의 전술 브라는 지금까지 병사들이 착용하는 의류들이 남성용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것과 시작부터 다르다. DEVCOM에 따르면, 전술 브라는 시중에 판매되는 단순한 스포츠 브라의 유사품 따위가 아니며, 하나의 전술 장비로서 기능하는 것이 목표다.
올가을 공개가 예정된 이 브라는 우선 미 육군 제복위원회에 제출돼 테스트를 받게 된다. DEVCOM은 전술 브라를 개발하기 전 여성 병사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기능과 취향 등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최근 미군은 여성 병사가 착용하는 브라를 단순한 속옷이 아닌 전술적 장비로 인식하고 있다. 즉 기존 방탄조끼 등 몸을 보호하는 장비 안에 껴입어 병사를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견고함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브라의 편의성과 통기성으로 좁혀졌다. 난연성 소재 사용이나 압축·보호 소재 레이어 구조 등 전술 장비로서 다양한 선택지가 검토되고 있다.
DEVCOM 관계자는 “전술 브라는 단지 여성 병사를 전장에서 지키는 것뿐 아니라 입었을 때 불쾌감이나 위화감 같은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병사들이 맡은 임무에 집중하면서도 전체적인 퍼포먼스 향상에 초점을 두고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이미 남성들을 위해 케블라 소재의 ‘방탄 팬츠’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전술 브라는 병사들의 취향이나 계절, 작전 내용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 적어도 네 가지 이상의 디자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