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 조문은 하지 않는다.”

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67)이 18년 전 고 장궈룽(장국영)의 빈소를 찾지 않은 이유를 털어놨다.

성룡은 최근 중화권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60년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숱한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는 물론 그간 다른 배우들과 일하며 겪은 인간관계를 솔직하게 들려줬다.

배우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던 성룡은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호텔서 투신한 장국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생전 장국영과 친분이 있음에도 빈소를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삶은 소중하기 때문”이란 답을 내놨다.

장국영과 '연지구'로 인연이 있는 성룡 <사진=영화 '상하이 눈' 스틸>

성룡은 “장국영은 아주 대단한 배우고, 저도 존경하는 인물”이라면서도 “제 신념 상 스스로 생을 포기한 사람의 조문은 가지 않는다. 삶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변엔 몹쓸 병에 걸려 살고 싶어도 죽는 사람이 많다”며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생을 본인이 끊는 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성룡은 2004년 중국에서 가진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인터뷰 당시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당시 기자들이 장국영의 빈소를 찾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뜸 “매염방 빈소는 찾았다”는 의외의 답을 들려줬다.

올해 18주기를 맞은 장국영 <사진=영화 '동사서독' 스틸>

매염방은 장국영이 투신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가족력인 자궁경부암 탓에 불과 마흔 살인 2003년 12월 생을 마감했다. 성룡은 “비보를 듣자마자 울며 빈소를 찾아 허드렛일까지 도왔다”며 “장국영은 스스로 생을 던졌지만 매염방은 끝까지 살아보려 애썼던 친구”라고 아쉬워했다.

성룡은 8세였던 1962년 영화 ‘대소황천패’로 데뷔했다. 올해는 그가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햇수로 무려 60년이 된다. 생전 장국영과 같은 작품에서 연기한 적은 없지만 1987년 영화 ‘연지구’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장국영이 주연배우를, 성룡이 제작을 각각 맡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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