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남매의 로맨스를 다룬 쑹웨이룽(송위룡, 27), 장징이(장정의, 26) 주연 중드 '야구골두(野狗骨头)'가 인기를 끌면서 일명 웨이구커(伪骨科, 위골과) 작품에 시선이 모였다. 위골과는 중국 인터넷 팬덤 용어로, 혈연은 아니지만 남매처럼 자란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최근 중국 청춘 로맨스의 새로운 흥행 코드로 자리를 잡은 위골과는 입양이나 부모의 재혼 등으로 가족처럼 성장한 뒤 사랑에 빠지는 남녀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전제되는 만큼 근친 서사와는 철저하게 구별된다.
이달 초 공개된 '야구골두'는 부모의 인연으로 한 가족이 될 뻔한 천이(송위룡)와 먀오징(장정의)이 어린 시절부터 서로 의지하고, 성인이 된 뒤 연인으로 발전하는 이야기다. 중국 대표 스타 송위룡과 장정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고, 방영 전부터 각종 예약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동갑내기 스타 위슈신(우서흔, 30)과 허위(하여, 30) 주연 드라마 '쌍궤(双轨)'도 위골과 드라마다. 친남매라고 믿고 자랐지만 여주인공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재회한 남녀의 관계가 연인으로 바뀌는 과정이 시선을 끌었다. 우서흔으로서는 지난해 아버지 관련 문제와 본인 설화 때문에 흥행이 간절한 작품이기도 했다.
드라마 '치하(炽夏)'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남매가 된 여자의 러브스토리다. 저우커위(주가우, 24)와 바오샹언(포상은, 24)이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으로 함께 성장한 남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요즘 중국 드라마가 위골과 설정을 택하는 이유는 재벌이나 계약연애, 오해로 시작한 로맨스 등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오래 함께 지낸 두 사람이 우정과 가족애, 죄책감과 책임감 사이에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려 일반 로맨스보다 서사의 밀도가 높다는 평가다. 금기를 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과 감정의 깊이를 확보할 수 있어 한동안 중드 시장의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위골과 설정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가족처럼 가까운 남녀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변형 서사의 드라마도 하나둘 등장했다. 관샤오퉁(관효동, 29)과 리윈루이(이윤예, 29)가 협연한 '요안(耀眼)'이 대표적이다.
물론 위골과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더라도 남매처럼 자란 인물이 연인이 되는 전개 자체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꾸준하다. 실제로 중국 SNS에서는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신선한 성장 로맨스"라는 호평 한편에서 "선을 넘는 설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곤 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