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한국시간) 예정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얼라이언스(SLS)’ 발사가 또 불발됐다. 이로써 당초 8월 29일 계획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미션 ‘아르테미스I’은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

NASA는 4일 오전 3시경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예정했던 SLS 로켓 발사를 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8월 29일과 이달 2일에 이어 4일까지 총 세 차례 발사를 미룬 SLS는 기약 없는 대기에 들어갔다.

NASA는 “첫 번째 로켓 발사 당시 RS-25 엔진 하나에서 불량이 발견됐다”며 “이번 시도에서는 로켓의 추진력을 내는 액체수소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 이어 4일에도 발사가 불발된 SLS 로켓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1960년대 ‘새턴V’ 로켓을 계승하는 초대형 고성능 로켓 SLS는 크기나 추력, 페이로드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발사체를 압도한다. 다만 엔진과 연료 누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로 발사 일정을 거듭 조정하면서 최고의 우주개발 국가를 자부해온 미국도 초조해졌다.

SLS는 약 반세기 만에 시도되는 인류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발사체다. 3개 미션으로 구분되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활약하는 기체다. 에어로젯 로켓다인과 노스롭 그루먼, 보잉,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했으며 한 번 발사에만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기체다.

첫 미션 ‘아르테미스I’에서는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과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큐브샛 크기의 탐사장비 10개를 싣고 지구 저궤도에 도달하는 것이 SLS의 목표다. 오리온은 일단 무인으로 4~6주간 달 주변을 비행하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아르테미스I’ 미션을 통해 첫 달 탐사를 노렸던 일본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SLS에 탑재되는 10개 초소형 탐사기 중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도쿄대학교 등이 제작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와 달 탐사선 ‘에클레우스’가 포함됐다.

아폴로 17호가 발사된 1972년 이후 50년 만에 시도되는 달 유인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5년 세 번째 미션에서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 및 유색인종 우주인이 달에 내릴 것이라고 NASA는 예고한 바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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