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내륙에 자리한 우간다가 검은 대륙 국가로는 최초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지구촌 전체의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 버지니아 덜레스에 위치한 미 항공우주국(NASA) 미션 오퍼레이션 컨트롤 센터(MOCC)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프리카의 첫 인공위성 ‘펄 아프리카 Sat-1(Pearl Africa Sat-1)’이 무사히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펄 아프리카 Sat-1’은 당초 미국 동부시간 6일 발사 예정이었다. 기술적 결함으로 NASA가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고, 바로 다음 날인 7일 오전 5시27분 덜레스 MOCC 발사대에서 안타레스(Antares) 로켓에 탑재된 채 힘차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지난 5월 완성된 아프리카 첫 인공위성 '펄 아프리카 Sat-1' <보니 오마라 트위터>

아프리카 첫 인공위성으로 기록된 ‘펄 아프리카 Sat-1’은 일본이 우주 신흥국과 기술을 제휴하는 위성 개발 계획 ‘버즈(BIRD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에드가 무주니, 보니 오마라, 데릭 테버스위크 등 우간다 엔지니어들은 일본 규슈대학교에 직접 건너가 현지 인공위성 연구팀과 기술자들로부터 교육은 물론 제작 전반을 지원받았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간다뿐 아니라 짐바브웨 기술자들도 참여했다. 짐바브웨는 ‘펄 아프리카 Sat-1’에 자력으로 완성한 큐브샛을 탑재했다.

인공위성은 지난 5월 완성됐으며, 최종 시험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직접 맡았다. 페이로드 탑재 능력은 약 3.7t으로 다양한 관측 장비를 수납할 수 있다. 

아프리카 첫 인공위성 ‘펄 아프리카 Sat-1’을 합작한 일본 규슈대학교 연구팀과 우간다 및 짐바브웨 기술자들 <사진=버즈 프로젝트·NASA 공식 홈페이지>

‘펄 아프리카 Sat-1’ 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과학 실험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체 조직을 우주 공간에서 3D 프린터로 뽑아내는 연구다. 미세 중력이 작용하는 우주에서 이뤄지는 인체 조직 3D 프린팅이 지구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테스트한다. 이렇게 만든 조직이 여성 난소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주에 적응한 식물의 특징이 씨앗을 통해 다음 세대에 이어지는지도 연구한다.

규슈대학교 관계자는 “‘펄 아프리카 Sat-1’ 위성은 정밀 카메라를 탑재해 아프리카 대륙의 삼림과 농지 현황을 관찰하거나 동아프리카의 원유 파이프라인을 감시할 수 있다”며 “뭣보다 정확한 일기예보가 가능해 아프리카 사람들을 괴롭혀온 가뭄이나 홍수를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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