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 엔진을 탑재,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소형 드론이 최근 시험비행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 주목된다.

미국 플로리다 드론 스타트업 언디파인드 테크놀로지(Undefined Technologies)는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배송용 드론 ‘사일런트 벤투스(Silent Ventus)’가 4분 넘는 비행시간 실현과 소음 감소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일런트 벤투스’는 이온 엔진(Ion Propulsion Engine)과 에어 텐트룸 시스템을 조합했다. 하얀색 커버 안쪽의 몸체는 에어컨 필터 같은 에어 텐트룸 구조로 돼 있다. 여기 장착된 이온 엔진은 공기 중의 질소와 산소 분자를 이온화해 발생하는 자기력을 이용, 추진력을 낸다. 

이온 엔진을 활용한 소화물 배송 드론 사일런트 벤투스 <사진=Undefined Technologies 공식 홈페이지>

회사에 따르면 이 드론은 최근 테스트에서 약 4분30초간 하늘을 날았다. 소음은 75dB(데시벨) 정도로 측정됐다. 귀를 때리는 전화기보다 조금 시끄러운 수준으로, 아직은 소음이 상당한 편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진행한 시험비행 당시보다는 유의미한 성적이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사일런트 벤투스’는 직전 테스트에서 2분30초가량 날면서 기차나 지하철이 오가는 철길과 비슷한 85dB의 소음을 냈다.

언디파인드 테크놀로지는 4분 넘는 비행을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보다 끌어올렸다. 이온 엔진을 움직이는 배터리 화학조성을 개량하는 한편 기체 경량화에도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사일런트 벤투스의 배송 상상도(위). 아래는 커버를 벗긴 사일런트 벤투스 테스트 기기의 최신 시험 비행 장면이다. <사진=Undefined Technologies 공식 홈페이지>

오는 2024년 ‘사일런트 벤투스’ 상용화를 노리는 이 회사는 늦어도 내년까지 총 15분 비행과 70dB 이하의 소음을 실현할 계획이다. 향후 테스트에서는 소화물을 드론에 실을 예정이다. 환경 부담이 전혀 없는 화물 배송 드론은 경쟁이 뜨거운 분야로, 현재 다양한 회사가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성과 사용 기체의 경량·소형화가 가능한 이온 엔진은 우주 개발에도 응용이 기대된다. 2003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발사한 ‘하야부사’ 탐사선은 실제 이온 엔진을 탑재했다. 크세논 가스를 플라즈마(이온)화하고 이를 전기적으로 가속·분사하는 하야부사는 많은 탐사선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줬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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