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갈릴레이 위성들의 물과 생명체 흔적을 탐사하는 '주스(JUICE)' 미션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측 대상인 가니메데에 초대형 분화구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와 고베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29일 공개한 연구 성과에서 목성 위성 가니메데 표면에서 태양계 최대 규모의 거대 충돌 분화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행성 탐사선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 및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가 촬영한 가니메데의 이미지를 정밀 분석한 결과, 표면에 지름 최소 1만5600㎞의 크레이터가 있을 가능성을 알아냈다.

목성 위성 가니메데의 탐사 정보들을 토대로 NAOJ의 디지털 우주 뷰어 '미카타(MIKATA)'가 뽑아낸 분화구의 상상도. 저 멀리 목성이 보인다. <사진=NAOJ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 추측이 맞다면, 이 크레이터는 태양계 모든 행성 및 위성 등 천체 표면의 분화구 중에서 가장 크다. 연구팀은 이 정도 분화구가 생기려면 가니메데에 지름 최소 300㎞의 천체가 충돌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NAOJ 관계자는 "가니메데는 직경 약 5268㎞로, 행성인 수성보다 큰 위성"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지름 약 300㎞의 천체가 초속 20㎞로 가니메데에 충돌하면 다중 링 구조의 크레이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목성과 가니메데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이런 다중 링 구조는 목성의 또 다른 위성 칼리스토의 발할라 크레이터(최대 지름 3800㎞)에서도 확인됐다"며 "무려 지름 1만5600㎞의 분화구가 가니메데에 형성된 것은 아마 약 40억 년 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우주국(ESA)은 내년 4월 목성 갈릴레오 위성인 가니메데와 유로파, 칼리스토의 물 및 생명체 흔적을 들여다보는 '주스' 미션을 시작한다. 가니메데는 얼음과 암석, 철이 분화된 층상 구조의 지표면을 가졌다. ESA는 이번 NAOJ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가니메데의 이중 링 구조 크레이터를 보다 자세히 관측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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