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벤치의 변신이 놀랍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전력 공급이 가능한 벤치가 개발되더니, 이제는 모바일 기기 충전은 물론 대기오염 상태를 살피고 범죄까지 예방하는 똑똑한 벤치로 진화했다.

해외 스타트업 기업 인클루드(Include)의 스마트 벤치 스테오라(Steora)는 스마트폰과 전기자전거 충전은 물론 센서에 의한 대기오염 측정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카메라까지 갖춰 보안기능까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스테오라는 사람이 앉는 부분에 내장된 태양열 패널에 의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전기자전거의 충전이 가능하다. 냉각시스템 및 온도·습도센서, 와이파이 핫스팟 시스템과 AI 카메라, 대기오염 측정기,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 벤치 '스테오라' <사진=인클루드 공식홈페이지>

스마트 벤치의 기능 중 주목 받는 것이 AI카메라를 응용한 보안시스템이다. 벤치가 놓인 공원 등에서 혹시라도 납치나 폭행 등 범죄가 벌어지더라도 증거를 포착할 수 있다. 다만 사생활 침해 논란이 여전한데, 스마트 벤치 제작자들은 "AI카메라는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태양열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벤치가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 등장한 건 5년여 전이다. 제작자들은 보다 고도의 스마트 벤치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 벤치에 장착된 AI카메라는 주변을 지나는 사람 수나 성별 데이터까지 수집, 보고할 수 있다. 추가 센서나 액정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 행인의 얼굴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잘만 이용하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되리라는 게 제작자들 이야기다. 

인클루드 같은 스타트업 회사들은 스마트 기기를 접목한 친환경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태양열 패널과 GPS, 쓰레기 압축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 쓰레기통이 대표적이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이 쓰레기통은 캔이나 PET병 등을 스스로 감지하고 압축해 기존 쓰레기통의 3배에 달하는 용량을 확보했다.

스마트 쓰레기통 테라 <사진=인클루드 공식홈페이지>

특히 이 쓰레기통은 수거가 필요할 경우 스스로 중앙시스템에 알린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동선을 줄일 수 있고, GPS를 이용해 정확한 수거 역시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스마트 벤치나 쓰레기통은 네덜란드나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서울 구로구나 양산, 창녕 등 지자체가 지난해부터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스마트 벤치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휴대폰 충전이나 야간 조명 등으로 이용되는 수준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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