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사이키(프시케, Psyche)’가 내년 발사를 예정한 가운데, 관측 대상인 ‘16사이키(16프시케, 16Psyche)’의 어마어마한 가치에 관심이 집중됐다.

NASA 소속 천문학자들은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16사이키’의 탐사 재개에 맞춰 이 소행성의 가치를 다시 매겼다. ‘16사이키’의 가격은 무려 1000경 달러로, 전 세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80조~90조를 훌쩍 넘어섰다.

‘16사이키’는 화성의 공전궤도와 목성의 공전궤도 사이 소행성대에 자리한다. 평균 지름은 달의 약 16분의 1에 해당하는 226㎞로 추정된다.

금속성 소행성 '16사이키'와 '사이키' 탐사선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주목할 점은 이 소행성의 구성 물질이다. 대개 소행성은 바위나 얼음으로 이뤄지지만 ‘16사이키’는 금속이 꽉 찼다고 보면 된다. 지구와 같은 행성의 중심부(핵)에도 금속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 소행성의 조사는 지구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16사이키’는 철과 니켈이 많은 소행성으로 생각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최근에는 그간 도출된 ‘16사이키’의 철 및 니켈의 예상 함유량이 너무 적다는 연구도 이어진다.

니켈과 철은 지구의 내핵을 이루는 물질이다. 니켈은 금속 표면의 합금 처리나 전지의 양극 소재 등으로 활용도가 아주 높다.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높게 형성되는데, 6일 기준 국제 니켈 가격은 t(톤) 당 2만3721달러(약 3350만원)다.

조립 중인 '사이키' 탐사선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니켈의 함량은 차치하더라도, ‘16사이키’는 태양계가 형성될 무렵 행성이 되지 못하고 남겨진 천체로 그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며 “‘16사이키’의 탐사는 지구 등 행성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6사이키’는 NASA가 개발한 ‘사이키’ 탐사선에 의한 근접 관측이 예정돼 있다. 탐사선은 당초 지난 8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소프트웨어 테스트 시간이 모자라 일정을 지난달 11일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NASA는 올해 탐사선 발사를 포기한 바 있으며,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내년 10월 미션 재개를 선언했다.

지구의 내핵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16사이키’의 탐사는 내년 10월 10일 ‘사이키’ 탐사선 발사 후 약 6년 뒤 본격화된다. 탐사선은 오는 2026년 화성 스윙바이를 실시, 궤도를 변경하고 2029년 8월쯤 ‘16사이키’에 도착할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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