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스티로폼보다 10배나 쉽게 부서질 만큼 무르고 약하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팀은 14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게재된 논문에서 사람 뇌의 경도(단단한 정도) 등 물리적 특성을 보다 정확히 측정한 값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스캔과 컴퓨터 모델링을 조합, 살아있는 피실험자의 뇌 경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뇌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흐물흐물하며, 경도는 젤리나 물고기 눈의 흰자 정도로 낮다고 결론 내렸다.

두개골 속에서 보호되는 인간의 뇌 경도는 스티로폼의 1/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pixabay>

실제 뇌의 경도를 아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뇌 조직의 강성과 회복력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외과 수술 중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뇌의 경도 측정을 위해 연구팀은 피실험자의 자세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MRI로 촬영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기계 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 뇌와 조직의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규명했다.

조사 관계자는 "압력이 가해지거나 옆으로 쏠릴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조직이 얼마나 탄성이 있는지 수치로 나타냈다"며 "뇌는 생각보다 경도가 낮아 쉽게 산산조각 날 정도로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뇌의 경도에 대한 최신 실험은 뇌 쪽의 부상을 입을 경우 외과적 처치에 유용한 정보가 될 전망이다.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뇌는 스티로폼의 10배나 약해 쉽게 찌부러뜨릴 수 있고, 측면에서 압력을 가할 때 반발력은 고무의 100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이는 아이들이 먹기 좋게 만든 젤리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뇌 경도의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섬세한 외과 처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사 관계자는 "스포츠 사고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두부 외상 시 머리 위치나 자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외상을 입은 두부의 움직임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처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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