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러시아 보급선에서 냉각 물질이 누출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에도 소유즈 우주선에서 냉각제가 새는 문제를 일으켰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 Roscosmos)은 11일 각 채널을 통해 ISS에 계류 중인 러시아 보급선 '프로그레스 MS-21'호(미션명 프로그레스-82)에서 냉각 물질이 누출됐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프로그레스 MS-21'호는 열 제어 시스템의 이상 감압이 발생하면서 기체 내부의 냉각제가 샜다. 러시아우주국 역시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우주국이 운용 중인 보급선 프로그레스 MS-21호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번 냉각제 유출에도 현재 ISS에 머무는 우주인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NASA는 전했다. ISS 역시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러시아우주국은 이번 상황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소유스 MS-22'호의 냉각제 누출과 비슷하다고 결론 내렸다. 향후 우주선 및 보급선 발사에 앞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러시아우주국은 강조했다.

'프로그레스 MS-21'호는 무인 보급선으로 지난해 10월 26일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이틀 뒤 ISS 러시아 구획의 포이스크 모듈에 도킹한 후 약 4개월간 계류 중이다. 이 보급선은 이달 18일 ISS에서 분리된 뒤 지구 대기권으로 재돌입, 미션을 마치게 된다. 러시아의 다음 보급선 '프로그레스 MS-22'호는 이미 11일 ISS에 도착했다.

2월 11일 기준 ISS의 미션 상황. 냉각제가 샌 것은 프로그레스 82 미션에 참가 중인 프로그레스 MS-21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 우주선이 잇달아 냉각제 누출 문제를 일으키면서 우주 미션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소유스 우주선의 경우 외부에 장착된 라디에이터 배관에 1㎜도 안 되는 구멍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선이 동원된 소유즈 미션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비행사 교환 협정에 따라 NASA 우주비행사도 참가했다. 결국 NSAS와 러시아우주국은 비행사들을 '소유즈 MS-22'호로 귀환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자들은 '소유즈 MS-22'의 배관 구멍이 미세한 운석 또는 우주 쓰레기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프로그레스 MS-21'호의 냉각제 누출 원인이 소유즈와 비슷할 경우, 선체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새롭게 고개를 들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