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구에 악영향을 주는 태양 플레어를 독자 관측한다. 정부가 직접 나서는 이번 계획에 따라 일본은 향후 태양 플레어가 야기하는 대규모 통신장애 및 정전을 예측하는 ‘우주 일기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 현상인 태양 플레어를 실시간 관측하는 센서를 오는 2028년 위성에 탑재해 발사한다고 밝혔다. 

주로 흑점에서 발생하는 태양 플레어는 전기를 띤 입자를 포함한 뜨거운 가스와 강한 X선 등을 폭발적으로 방출한다. 이로 인해 지구에서는 이따금 대규모 통신 장애나 정전이 벌어진다. 1989년 캐나다에서는 무려 약 600만 가구가 태양 플레어에 따른 정전 피해를 봤다.

2014년 8월 24일 NASA의 위성 SDO가 촬영한 태양 플레어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플레어를 포함한 태양 활동은 대략 11년 주기로 활발해진다. 일본 총무성은 태양 플레어의 영향으로 통신 및 방송이 무려 2주간 끊어질 위험성을 알아냈다. 태양 플레어의 영향으로 내비게이션이나 자율주행에 반드시 필요한 GPS(전지구위치측정시스템)가 먹통이 되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구에 악영향을 주는 태양 플레어는 각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태양 활동을 관측하는 ‘Solar Dynamics Observatory(SDO)’와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 등 전용 위성을 각각 운용 중이다.

일본은 총무성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미국 상공의 위성 관측 데이터를 활용, 태양 플레어를 감시해 왔다. 다만 미국 자료를 일본에 맞춰 쓰다 보니 오차가 적잖아 정부 차원에서 태양 활동을 실시간 감시할 센서를 떠올리게 됐다.

2016년부터 일본 기상청이 운용 중인 지구 기상 관측 위성 히마와리 9호 <사진=일본 기상청>

태양 플레어 관측 센서는 일본의 기상위성 히마와리 9호를 이을 차세대 위성에 탑재된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해 관측 센서 개발을 진행 중이며, 히마와리 9호의 후계 위성 제작은 올해 안에 시작할 방침이다. 센서와 위성이 개발돼 우주로 날아가면 일본은 우주 및 지구 날씨를 동시에 관측하는 몇 안 되는 국가가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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