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엔진과 고급차 제조사로 유명한 롤스로이스가 달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달 표면에 소형 원자로를 만들어 현지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인데, 영국 우주국(UKSA)이 자금을 지원해 관심이 쏠렸다.

UKSA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롤스로이스의 달 소형 원자로 개발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공식화했다. UKSA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우주인들의 향후 달 표면 탐사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롤스로이스 홀딩스가 UKSA 지원을 받아 늦어도 2029년 달에 건설할 소형 원자로는 태양광 발전과 더불어 달 개발의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롤스로이스가 구상하는 것은 마이크로 리액터로 불리는 소형 원자로다.

영국 정부는 롤스로이스가 구상 중인 발전용 소형 원자로 개발을 공식 지원한다. <사진=롤스로이스 홀딩스 공식 홈페이지>

이 원자로는 반응기의 내경이 작아 원료 및 촉매 확산이 빠르다. 반응시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은 데다, 뭣보다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다. 이런 원자로는 크기나 구조 상 통상 원자로보다 건설과 운용이 쉽고, 수소는 물론 해수를 담수화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어 세계 각국이 개발하고 있다.

UKSA가 롤스로이스에 약속한 개발 자금은 일단 290만 파운드(약 46억원)다. UKSA는 지난해에도 24만9000파운드(약 4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UKSA 관계자는 "현재 인류는 50여 년 만에 달 표면을 밟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영국은 롤스로이스의 달 모듈 원자로 같은 주요 지원책을 통해 달 기지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전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달 표면에서 가동되는 소형 원자로를 개발, 이를 영국 달 개발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진=롤스로이스 홀딩스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는 1960년대 핵잠수함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달 표면에서 가동될 소형 원자로를 문제없이 만들 수 있다"며 "이미 로켓용 초소형 원자로도 연구 중인 롤스로이스의 기술과 노하우는 달 개척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UKSA의 이번 결정은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개발과 급성장하는 우주 경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우주 개발 기술 분야의 시장 규모를 최소 160억 파운드(약 25조원)로 평가했다.

UKSA는 이번 지원이  첨단 우주 경제 분야를 선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영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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