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품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돼 광물 학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 희한한 다이아몬드는 ‘비팅 하트(Beating Heart)’, 즉 ‘뛰는 심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국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인도 수라트에서 발견된 독특한 다이아몬드를 소개했다. 드미어스는 “우리가 자랑하는 30년 경력의 전문가도 이런 광물은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다.

업계 장인도 인정한 이 다이아몬드는 0.33캐럿 원석이다. 내부가 비어 있고 그 안에 작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갇혀 있다. 작은 다이아몬드가 내부 공간에서 심장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비팅 하트’로 명명됐다.

인도 수라트 다이아몬드 가공 업체가 발견한 이중 다이아몬드 <사진=DV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이 다이아몬드는 지난 2022년 인도 수라트의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 업체 VD 글로벌(Valabh Dhanjibhai Global)이 처음 발견했다. 거래 관계인 드비어스에 원석을 보내 분석한 결과 무색 등급인 D 색상 원석으로 판명됐다. D 색상은 화이트 다이아몬드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DV 글로벌 관계자는 “2022년 10월 원석 검사를 하던 중 딱 하나 희귀한 것을 발견했다”며 “내부가 텅 빈 구조인데 다른 원석이 끼어 있는 처음 보는 구조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천연 다이아몬드의 형성 과정을 밝히기 위해 그해 11월 영국 드비어스 본사에 보내 검증을 받은 뒤 현재 금고에 보관 중”이라고 덧붙였다.

DV 글로벌은 ‘비팅 하트’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예정이다. 이런 구조의 다이아몬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만큼 광물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인도 뭄바이의 바라트 다이아몬드 거래소를 통해 일반에 전시할 계획도 세웠다.

2019년 발견된 러시아 마트료시카 다이아몬드의 단면 구조 <사진=알로사 공식 홈페이지>

광물학자들은 ‘비팅 하트’의 내부에 존재했던 섬유상 다이아몬드 층이 없어지면서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측했다. 쉽게 말해 다이아몬드 원석 내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식돼 구멍이 생성됐고 일부가 남으면서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탄생했다고 봤다.

‘비팅 하트’와 마찬가지로 내부에 또 하나의 원석이 존재하는 다이아몬드는 2019년 러시아 시베리아 광물 업체 알로사에 의해 발굴된 적이 있다. ‘마트료시카 다이아몬드’로 명명된 이 원석에 이어 또 다른 이중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광물 학계의 관련 연구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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