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시리즈가 다룬 의문의 초자연 현상을 과학적으로 파헤칠 실험이 영화의 실제 무대에서 진행된다. 어디까지나 체험 이벤트지만 과학 및 심령현상 지식을 갖춘 오컬트 마니아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미국 로드아일랜드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영화 '컨저링'의 실제 무대인 저택의 소유자는 이전에 예고한 대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심령현상 체험 이벤트'를 이달부터 진행한다.

'컨저링'의 무대가 된 집은 로드아일랜드 버릴빌 모처의 단독주택이다. 2021년 매물로 나와 이슈가 됐는데, 지난해 약 19억 원에 팔려나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새 집주인은 특이하게도 주택 매입 당시 '컨저링' 속 실존 인물이 겪었다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의 체험 이벤트를 약속한 바 있다.

워렌 부부는 '컨저링'의 실제 주택에서 10년간 머물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사진=영화 '컨저링' 스틸>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체험 이벤트에 참여하면 1736년 지어진 '컨저링'의 실제 주택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주택 부지 내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

이 집에서 초자연 현상을 실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화 '컨저링'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 익숙한 퇴마사 겸 심령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는 1970년대 이 집에 머물며 실험을 거듭했다.

워렌 부부는 지역 신문에 "페론 일가가 말했던 초자연 현상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10년간 망자들과 함께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체험 이벤트에서는 '컨저링' 속 페론 일가가 초자연 현상을 겪은 집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사진=영화 '컨저링' 스틸>

집주인이 세부적으로 짠 체험 이벤트는 흥미롭게도 공포의 수준에 따라 가격이 책정됐다. 주택 부지 내 총 8곳에 1~4인 텐트를 칠 수 있으며, 공포의 등급이 올라갈수록 가격이 상승한다.

'컨저링' 1편에서 페론 가족이 온갖 심령 현상을 경험한 장소에 텐트를 칠 경우에는 가장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이 경우 숙박비는 최대 400달러(약 52만원) 대로 어지간한 특급호텔과 맞먹는다. 

이벤트 관계자는 "야영장에 텐트만 있고 전기와 수도는 제공하지 않는다. 부지 내에 별도로 마련한 물과 간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는 있다"며 "투숙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어둠의 세계에서 컨저링 유니버스가 다룬 공포가 사실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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