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메이븐(Maven)'이 자외선 분광기로 촬영한 화성의 오묘한 이미지가 우주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NASA는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메이븐' 탐사선에 탑재된 자외선 분광기 'IUVS(Imaging Ultraviolet Spectrograph)'로 잡아낸 화성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화성 남반구의 하얗게 도드라진 극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UIVS'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 파장 영역(110~340㎚)에서 관측을 진행한다. 때문에 이번에 선을 보인 두 이미지는 'UIVS'의 각기 다른 파장에 따라 임의로 착색됐다.

A 이미지 작성에 사용된 '메이븐'의 관측 데이터는 화성의 남반구가 여름이던 2022년 7월 얻었다. 사진의 아래쪽에 하얗게 보이는 남극 극관은 면적이 평소보다 축소돼 있다. 남극 극관 왼쪽 위에 거대한 구름들로 가려진 마리네리스 협곡 일부가, 왼쪽 아래에 아기어 분지(분홍색)가 살짝 보인다.

NASA의 화성 탐사선 메이븐이 올해 1월 화성 북반구를 위주로 촬영한 사진. 보라색 영역이 인상적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화성의 남반구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고 모래폭풍이 발달해 수증기가 높은 고도까지 운반되기 쉽다"며 "특히 여름이면 수소가 우주로 방출된다는 학자들의 가설을 '메이븐'의 관측 데이터가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B 이미지는 올해 1월 화상 북반구를 중심으로 촬영됐다. 드넓은 보라색은 오존의 분포를 보여준다. NASA는 "화성의 북극은 해가 몇 달 동안 뜨지 않는 극야에 오존이 쌓인다"며 "봄이 찾아오면서 오존이 수증기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장관을 이룬다"고 전했다.

메이븐 탐사선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2013년 11월 발사된 '메이븐' 탐사선은 지난해 3월 갑자기 통신이 두절됐다. 다행히 3개월 뒤 극적으로 기기가 복구되면서 다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화성 상층 대기에 관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제작된 '메이븐'은 화성 대기 및 전리층과 태양풍의 상호작용을 조사 중이다. 우주 공간으로 퍼지며 점차 엷어지는 화성 대기를 분석하고 혹시 모를 물과 생명의 존재 가능성까지 파악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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