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네 번째 달 탐사 국가 타이틀을 따내려는 인도의 도전이 값진 성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3호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4일 발사된 '찬드라얀' 3호는 1일 달로 향하는 전이 궤도 투입을 위한 엔진 분사에 성공했다.

ISRO 관계자는 "지구에서 달로 며칠간 비행을 마친 '찬드라얀' 3호 탐사선은 오는 5일 달을 도는 타원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지구에서 수차례 모의 테스트한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달 표면에 내려앉게 된다"고 설명했다.

찬드라얀 3호의 궤도 이동 개요도 <사진=ISRO 공식 트위터>

향후 '찬드라얀' 3호는 수차례 엔진 분사를 통해 달 착륙에 필요한 궤도 수정을 진행한다. 달 표면으로부터 고도 약 100㎞ 높이의 달 저궤도(low lunar orbit, LLO)에 도달하면 추진 모듈이 분리되고 이때부터 착륙선이 달 앞면 남위 70° 부근에 서서히 하강한다. 분리된 모듈은 따로 달 궤도를 돌며 정해진 관측 임무를 3~6개월간 수행한다.

인도는 달 탐사 미션 '찬드라얀'을 통해 세계 네 번째 달 탐사 국가에 등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찬드라얀' 3호는 ISRO의 '찬드라얀' 3차 미션의 주체로, 추진 모듈과 비크람(Vikram) 착륙선, 프라그얀(Pragyan) 달 탐사차로 구성된다. 착륙선과 달 탐사차에는 달 지진계와 X선 분광기 등 관측 장비가 각각 탑재됐다.

달에 하강한 비크람 착륙선과 프라그얀 탐사차(왼쪽 아래)의 상상도 <사진=ISRO 공식 홈페이지>

ISRO는 2019년 착륙선과 위성, 탐사차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 당시 '찬드라얀' 2호는 달 궤도 투입은 성공했지만 달 착륙은 실패했다. 다만 '찬드라얀' 2호에 탑재됐던 위성은 현재도 임무를 수행 중이며, '찬드라얀' 3호 착륙선과 통신을 담당한다.

지금까지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뿐이다. 일본은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가 '시리즈-1' 착륙선을 달에 내려보낼 계획이었다. '시리즈-1'은 지난 4월 26일 새벽 1시40분(한국시간) 달 표면 얼음의 바다 남동쪽 아틀라스 크레이터에 닿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장애를 일으켜 추락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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