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철 유행하는 휴대용 선풍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열사병을 부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일본 정보 매체 힌트팟(Hint-Pot!)은 4일 기사에서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가 의외로 온열질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외과 전문의 의견을 소개했다.

외과의 사토 루미(45)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열사병이 빈발하면서 사람들이 너도 나도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니지만, 잘못 사용하면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용 선풍기는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잘못 쓰면 온열질환을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사진=pixabay>

전문의는 휴대용 선풍기가 온열질환을 부르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봤다. 하나는 체온 조절에 필요한 최소한의 땀까지 말려버리는 현상이다.

사토 전문의는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면 자연히 땀을 방출하고, 이것이 증발할 때 기화열을 활용해 적정 체온을 유지한다"며 "휴대용 선풍기를 과도하게 쐬면 땀이 열을 조절하기 전에 말라 버려 체온을 낮출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풍기를 몸에 너무 밀착하거나 오래 쓰면 체온이 낮아져 시원하다고 여길 수 있다"며 "사람의 생각과 달리 몸에는 어느새 열이 차버려 열사병에 걸리기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무더운 여름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천을 물로 적셔 목에 감아주는 등 온열질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사진=pixabay>

또 다른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외부 온도다. 사토 전문의는 "요즘 같은 기록적인 폭염에는 한낮 외부 기온이 35℃를 넘기는데, 밖에서 계속 선풍기를 쐬면 열풍을 맞아 몸에 열이 차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더운 야외에서 선풍기를 계속 쓰면 건조한 열풍을 몸에 퍼붓는 셈"이라며 "사람의 목이나 겨드랑이 밑에는 큰 동맥이 지나는데, 열풍으로 데워진 혈액이 전신을 돌아 금세 열이 찰 수 있다"고 전했다.

폭염에 바깥 온도가 35℃를 넘을 때는 장시간 야외 선풍기 사용을 삼가고 속건성 천을 물에 적셔 목에 감거나 적정한 수분 보충을 하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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