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말미암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체는 암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 연구팀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 암 학회지 '캔서(Cancer)'에 먼저 소개된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암이 사람들 생각처럼 우울이나 불안으로 야기되기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영국, 노르웨이, 캐나다 등지에서 진행된 30만 명 분량의 암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여러 요인으로 야기되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암 발병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마음의 병을 대표하는 우울증과 불안증은 학계에서조차 암과 연결고리가 강하게 의심돼 왔다. 진위를 가리기 위해 연구팀은 30만 명 이상의 국제 연구 데이터(Psychosocial Factors and Cancer Incidence)를 분석했다.

조사 관계자는 "26년에 달하는 긴 추적 기간 유방암과 전립선암, 대장암, 알코올 관련 암 등 다양한 암은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며 "정신 질환에서 오는 생활 습관의 혼란이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폐암 등 흡연과 관련된 암의 경우 마음의 병에 걸리면 6%가량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흡연, 음주, 비만 같은 암에 걸리기 쉬운 다른 요소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암의 원인을 특정하면 보다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만약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려 폐암 등이 발병하기 쉬워진다고 가정하면, 이는 마음의 병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등 생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조사 관계자는 "실제로 마음의 병이 생기면 잘 먹지 못하고 몸 관리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며 "주변 청소 상태도 나빠져 건강한 생활이 어려워지므로 이런 점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