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0년 만에 지구를 근접 통과하는 니시무라 혜성을 육안으로 관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는 12일경 지구를 가장 가까이 지나가는 니시무라 혜성을 맨눈으로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STScI는 니시무라 혜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 신문 기사가 쏟아지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STScI는 매체들이 437년 만에 지구에 근접하는 혜성에 대해 가십 기사를 써대며 무분별하게 육안 관찰 운운하지만 마냥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니시무라 혜성. 지난 8월 일본 아마추어 천문가 니시무라 히데오가 발견했다. <사진=Peter Kennett·NASA 공식 홈페이지>

STScI 관계자는 "영국 유명 일간지는 지난 5일 기사에서 니시무라 혜성이 일몰 후 1시간 동안 동북동 하늘에서 초승달과 금성을 향해 가는 상황이 육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며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맞지 않는 소리"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니시무라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12일부터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이달 17일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밝기가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시간대 상 황혼의 빛이 너무 강해 눈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STScI는 니시무라 혜성이 육안으로 보이는 밝기를 유지하는 동안 밤하늘 높이 올라가 실제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일몰 후 서쪽 지평선 근처를 지나는 혜성을 망원경을 통해서는 확인 가능하다고 STScI는 전했다.

니시무라 혜성은 12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거리를 스쳐 지나간다. <사진=Dan Bartlett·NASA 공식 홈페이지>

STScI는 니시무라 혜성의 소멸도 점쳤다. 지구와 태양을 지나는 이번 여행에서 니시무라 혜성의 광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태양열에 의해 완전히 소멸될 가능성은 미 항공우주국(NASA)도 제기한 바 있다.

니시무라 혜성은 일본 아마추어 천문 마니아 니시무라 히데오 씨가 지난 8월 13일 처음 발견한 장주기 혜성이다. 그달 15일 국제 천문학 연합(IAU) 소행성 센터가 'C/2023 P1(Nishimura)'라는 명칭으로 공표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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