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우주개발에 접목하는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화성 생명체를 90% 정확도로 판별하는 AI 기술에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 카네기연구소는 지난 25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 학술지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AI 기계학습을 이용해 화성 샘플이 생명체 기원인지 90% 정확도로 맞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카네기연구소는 방대한 정보를 기계학습하는 AI가 화성 등 천체 샘플을 분석해 동식물 및 세균 등 생물이 가진 특유의 성질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은 태양계 천체 중 생명체 탐사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학계에 익히 알려진 생물 및 비생물 샘플 134종을 동원, 데이터 세트를 제작한 카네기연구소는 AI를 통해 그 구성 성분을 학습하게 했다. AI는 각 샘플의 분자량을 측정하는 동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분자 패턴을 학습해 90% 정확도로 근소한 차이를 파악했다.

카네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AI 기술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 같은 탐사 로버에 탑재하면 화성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생명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화성은 물론 태초 지구의 시료를 조사해 우리가 사는 별의 진화 과정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이 분석 방법은 외계 생명체 탐사에 변혁을 가져오는 동시에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기원도 알려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AI로 화성 샘플을 분석, 생명체 존재 유무를 파악하는 기술이 화성 탐사 로버에 탑재될 날이 올 전망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나 유럽우주국(ESA) 등 우주개발 주체들은 화성을 비롯해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 목성 위성 유로파 등 천체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카네기연구소의 기술이 접목된다면 이런 활동이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했다.

카네기연구소는 서호주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약 35억 년 전 퇴적암의 기원 역시 이번 기술로 알아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논란이 계속되지만, 학자들은 이들 퇴적암에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생물의 화석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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