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이 월 1회 우주 비행을 진행하면서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대중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기구를 이용해 고도 10㎞까지 사람을 올려놓는 시도가 성공했다.

일본 이와야기연(岩谷技研)은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중순 진행된 고고도 가스 기구 유인 비행 테스트 결과를 소개했다. 이와야기연은 자제 제작한 여압 캐빈과 가스 기구로 사람을 성층권(10~50㎞)에 도달하게 하는 상업 우주여행을 추진 중이다.

현지 언론들도 관심을 보인 시험 비행은 지난 14일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에서 이뤄졌다. 테스트에 자원한 이 회사 연구개발부 직원이 당초 목표인 10㎞ 고도에 도달하자 지켜보던 관계자들이 환호했다.

이달 14일 시험 비행에 동원된 가스 기구의 2인승 객실. 밀폐형이며 생명유지 장치 등이 장착됐다. <사진=이와야기연 공식 홈페이지>

기구는 이날 오전 5시2분 이륙해 약 2시간21분 뒤 출발 장소에서 약 70㎞ 떨어진 혼베츠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최고 도달 고도는 10.669㎞로 성층권을 돌파했다. 우주의 최저 고도가 80㎞이므로 엄연히 우주여행은 아니지만, 가스 기구로 이 정도 높이를 비행한 점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이와야기연 관계자는 "시험비행 전 우리가 세운 목표는 성층권 진입과 이후 여압 및 생명유지 장치의 정상 작동이었다"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고고도 가스 기구로 얼마든 우주여행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 기구 제작 기술을 갖춘 이와야기연은 고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스 기구를 만들어냈다. <사진=이와야기연 공식 홈페이지>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기압 변화에 견디는 기밀 캐빈 제작에 몰두했다. 현재 개발된 여압 캐빈 T-9 III는 커다란 금속 공 형태로 2명이 동시 탑승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도록 전후방에 큼직한 창이 설치됐다. 금속 캐빈은 높이 40m가 넘는 기구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와야기연은 조종사 1명과 승객 5명이 동시에 탑승하는 대형 기밀 캐빈도 개발 중이다. 이를 77m 가스 기구에 연결하고 첫 상업 우주여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탑승자 5명 모집은 공고가 나가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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