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노후로 인한 누수를 막기 위해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기술이 일본에 등장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인증을 받은 벤처 업체의 아이디어에 관심이 쏠렸다.

JAXA 공인 스타트업 텐치진(天地人)은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인공위성 수백 대를 동원, 지하의 수도관 상태를 점검하는 일명 '우주수도국'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주수도국' 서비스는 낡은 수도관 탓에 벌어지는 누수로 골머리를 앓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 3월 후쿠시마시가 전국 처음으로 서비스에 가입했고 6월 아이치현 세토시, 최근 아오모리시가 채택을 결정했다.

인공위성의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매립된 수도관을 거의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서비스가 일본에 도입되고 있다. <사진=텐치진 공식 홈페이지>

텐치진 관계자는 "땅에 묻힌 수도관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어서 누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한 번 새기 시작한 수도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수도관을 두드려 누수 탐지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재래식 방법으로는 수많은 수도망을 일일이 점검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인력, 비용이 필요하다"며 "'우주수도국'은 지구 저궤도에 뜬 위성을 활용하므로 핀포인트 체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주수도국 서비스의 구현 화면 <사진=텐치진 공식 홈페이지>

'우주수도국' 서비스는 인공위성이 쌓은 방대한 정보와 기계학습을 접목했다. 500대 넘는 인공위성이 수집한 지리·공간 빅데이터와 지역별 수도관 소재, 매립 시기, 부식 요인 등 정보를 기계학습을 거쳐 통계학적으로 분석한다.

텐치진 관계자는 "'우주수도국' 서비스는 100m 구획별로 누수 위험을 사실상 실시간 평가할 수 있다"며 "오랜 시간 무작정 모든 수도관을 두드려 점검하는 게 아니므로 점검 비용이 기존 대비 최대 65%, 조사기간은 최대 85%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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