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달 착륙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친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내년 겨울 달 탐사에 재도전한다.

아이스페이스는 16일 도쿄 주오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쿠토-R(HAKUTO-R)' 미션 2의 개요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스페이스는 미션에 투입될 달 탐사용 마이크로 로버도 공개했다.

'하쿠토-R' 미션 2는 달 표면을 달리는 마이크로 로버가 주체다. 발사가 2024년 겨울로 예정된 이 탐사차는 달을 주행하고 특수 삽으로 레골리스를 채취할 수 있다. 제작은 아이스페이스의 유럽 자회사가 맡았다.

아이스페이스의 마이크로 로버. 길이 54㎝, 높이 26㎝, 폭 31.5㎝, 무게 약 5㎏으로 초소형이다.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길이 54㎝, 높이 26㎝, 폭 31.5㎝, 무게 약 5㎏으로 일반 탐사차에 비해 훨씬 작은 마이크로 로버는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재질이다.

마이크로 로버는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상단 페이로드 베이에 탑재되며 달 착륙 후 사출돼 지표면 착지와 주행을 실시한다. 전방에 카메라를 탑재해 달의 레골리스나 지면 형상을 촬영하며, 동체 위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기자회견에서는 마이크로 로버를 그대로 본뜬 모형의 실제 주행도 이뤄졌다. 태블릿으로 조작하자 달 표면을 본뜬 모래밭 위에 놓인 탐사차가 천천히 이동했다. 동체 앞쪽에 달린 특수 삽으로 모래를 퍼내는 시연도 이뤄졌다.

마이크로 로버의 달 미션 상상도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하쿠토-R' 미션 2의 목적은 미션 1에서 얻은 성과를 토대로 한 달 착륙선 및 탐사선 설계의 진전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 목표는 시스 루나(cislunar, 지구와 달 사이) 경제권 구축 추진에 있어 귀중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하쿠토-R' 1차 미션을 실행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최초, 그리고 세계 최초의 민간 업체 달 착륙을 노린 이 회사의 '시리즈-1' 랜더는 지난 4월 26일 예정된 착륙 지점에 내려앉다 시스템 고장을 일으켜 추락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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