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육상 동물로 유명한 거북 조너선이 191회 생일을 맞았다. 지난해도 그랬듯 최고령 육상 동물 기록은 올해도 조너선이 갈아치웠다.

세계 기네스 협회와 세인트헬레나 섬 관광부는 4일 공식 SNS를 통해 이날 조너선이 무려 191회 생일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거북목 남생이과 세이셸코끼리거북인 조너선은 아프리카 서해안 앞바다의 세인트헬레나 섬에 살고 있다. 조너선의 정확한 나이는 불분명하지만 1882년 세이셸에서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이동했을 때 이미 50세가 넘은 것으로 추측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로 기록된 조너선 <사진=세인트헬레나 섬 관광부>

조너선의 생일은 영국령인 세인트헬레나 섬의 지사가 12월 4일로 정했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조너선은 1832년 또는 그전에 태어난 것으로 생각된다”며 “191세라는 나이는 사람들의 생각일 뿐, 200세가 넘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셸코끼리거북은 대체로 오래 산다. 이 종의 평균수명은 150년으로 어지간한 인간의 2배에 달한다. 거북목은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육상 동물 중에서도 최장수종임에 속한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과거 이 부문 최고 기록은 방사거북 투이 마릴라(188세)가 갖고 있었다”며 “2021년 조너선이 타이틀을 넘겨받은 이래 3년째가 됐다”고 전했다.

생일상을 받는 191세 코끼리거북 조너선 <사진=세인트헬레나 섬 관광부>

조너선은 현재 세인트헬레나 섬의 지사 저택에 머물고 있다. 조너선을 살피는 수의사에 따르면 고령 탓에 후각이 상실됐고 백내장으로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식욕과 성욕은 아주 왕성하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코끼리거북의 대사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제공하기 위해 조너선을 위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제공된다”며 “정기적으로 스펀지와 세정액으로 등딱지를 깨끗이 씻어내는 등 청결도 유지하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시킨다”고 귀띔했다.

참고로 조너선은 55세 데이비드와 엠마, 32세 프레데릭 등 세 거북과 함께 지낸다. 프레데릭은 이전에 조너선이 여러 번 교미를 시도했기 때문에 암컷으로 여겨졌으나 나중에 수컷으로 판명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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