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송곳니 개구리의 신종이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됐다. 동종 개체들 중 몸집이 가장 작은 신종은 수컷이 알을 지키는 특이한 생태로 더욱 주목받았다.

미국 필드자연사박물관 야생동물 연구팀은 20일 공개한 관찰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견한 송곳니 개구리 신종을 소개했다.

림노넥테스 필로폴리아(Limnonectes phyllofolia)로 명명된 이 개구리는 위턱에만 이빨이 돋는다. 성체의 몸길이는 약 3㎝로 송곳니 개구리들 중에서는 가장 작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견된 신종 송곳니 개구리 림노넥테스 필로폴리아 <사진=필드자연사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제프 프레데릭>

특히 림노넥테스 필로폴리아는 짝짓기 후 암컷이 낳은 알을 수컷이 지극정성으로 지킨다. 필드자연사박물관 제프 프레데릭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송곳니 개구리는 대략 70종"이라며 "이 무리는 대체로 몸집이 크고 종에 따라 성체 무게가 900g에 달한다"며 "이번 발견은 송곳니 개구리 중에도 소형 개체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어 "신종 개구리는 잎이나 이끼 낀 바위에 주로 알을 낳는다"며 "알이 부화하면 그대로 강이나 개울로 떨어져 올챙이가 자라나게 되는데, 그전까지 수컷이 알을 예의주시하며 지키는 희한한 종"이라고 덧붙였다.

림노넥테스 필로폴리아의 알과 성체. 알을 지키는 개체는 모두 수컷으로 확인됐다. <사진=필드자연사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제프 프레데릭>

연구팀은 신종 송곳니 개구리 수컷들이 개울이나 급경사 혹은 물이 떨어지는 바위를 따라 분포한 알을 지키는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처음에 이 개구리들이 암컷인 줄 알았던 연구팀은 모두 수컷인 것을 나중에 알고 적잖게 놀랐다.

제프 프레데릭 연구원은 "수컷이 알을 지키는 야생동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구리는 아주 드물다"며 "림노넥테스 필로폴리아를 비롯해 술라웨시 섬에는 미지의 야생동물이 더 있을 수 있어 서식지 보전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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