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가 개만큼이나 감시에 능하다는 주장을 입증할 좋은 실험이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다. 예로부터 거위는 집을 지키고 수상한 자를 목격하면 크게 울어댄다고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개를 활용하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브라질 남동부 해안에 걸친 산타칸타리나 주정부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주내 교도소에 파수견 대신 거위들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주정부가 개 대신 거위를 교정 시설에 투입한 이유는 잇따른 탈주 사건이다. 산타칸타리나 교도소는 첨단 디지털 감시·탐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탈주자가 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거위는 청각이 개와 필적할 만큼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pixabay>

주정부는 수감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개가 아닌 거위를 택했다. 산타칸타리나 교도소에는 현재 거위 떼가 펜스 주위를 돌면서 탈주자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주정부 관계자는 "거위들은 수감자가 탈영을 시도하면 미세한 소리를 알아차리고 큰 소리로 울도록 추가 훈련을 받았다"며 "원래 경계심이 강한 거위는 매우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어 기묘한 소리를 감지하면 일제히 큰 소리로 울어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거위가 울면 간수들이 소리가 난 곳을 즉시 살피는 아날로그 감시 시스템은 디지털 시스템과 더불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특히 밤에 매우 조용한 교도소에서 거위는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교정 시설은 다양한 감시 장비를 갖고 있으며 파수견을 별도로 운영한다. <사진=pixabay>

브라질 법무부에 따르면 수감자를 감시하고 탈영을 예방하기 위해 상파울루 소브랄 교도소는 2011년 파수견 대신 거위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이 소식은 외신들의 해외토픽 코너를 장식했고, 거위의 파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논란도 일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직 많은 국가의 교정 시설이 파수견을 활용하는 실정이지만 거위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차츰 늘고 있다"며 "중국도 국경을 넘으려는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순찰 거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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