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노돈 새끼로 생각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이구아노돈 류 공룡의 발자국 화석 중 가장 작은 데다 사족보행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일본 후쿠이현립공룡박물관(FPDM)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같은 현 카츠야마시 키타다니초 백악기 전기(약 1억2000만년 전) 지층에서 발굴된 이구아노돈 류 공룡 새끼 발자국 화석을 소개했다.

일본 후쿠이 현에서 발견된 이구아노돈 류 새끼의 발자국. 아래가 뒷다리, 위가 앞다리로 사족보행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FPDM 공식 홈페이지>

FPDM에 따르면, 발자국 화석은 앞다리와 뒷다리 각 하나씩으로 추측된다. 세계 최소 크기로, 학자들은 이구아노돈 류 공룡 새끼들의 걸음걸이를 추측할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초식공룡인 이구아노돈은 몸길이 최대 10m, 체중 3.5t까지 자란다. 화석의 경우 앞다리 발자국 길이는 약 2.3㎝, 뒷다리 발자국 길이는 약 9.3㎝다. 이를 통해 추측한 공룡의 몸길이는 1.5~1.8m, 키는 37.2~44.6㎝다.

이구아노돈의 3D 복원 영상. 어릴 때 이족보행, 성체가 되면 사족보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World of Dinosaur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Iguanodon vs Spinoraptor, Velociraptor, Carnotaurus, Allosaurus, Dilo, Deino, Bary, Sucho & Metria' 캡처>

FPDM 관계자는 "이구아노돈 류의 발자국 화석 중 작은 것은 주로 중국 쓰촨성에서 발굴됐다"며 "모두 뒷다리 화석으로 이미 이족보행이 가능한 상태에서 찍힌 것들인데 비해 이번 화석은 사족보행할 때 찍힌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이구아노돈 류는 어릴 때 이족보행하다 성체가 되면 육중해진 몸을 지탱하기 위해 사족보행으로 변환한다. 이번 발자국 화석은 새끼 무렵부터 사족보행을 하는 이구아노돈 류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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