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항공현상(UAP)은 목격자의 착각이라는 미 국방부 발표에 논란이 한창이다. 펜타곤은 몇 해 전부터 UAP 공식 조사팀을 꾸리고 관련 보고서를 내왔지만 진실을 가린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 국방부는 8일 발표한 UAP 최신 보고서에서 수많은 사람이 제보한 비행 물체 목격담은 대부분 오인된 것이며, 외계 생명체 또는 지구 밖 문명·기술과 관계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 관계자는 "1945년 이후 기밀정보를 포함한 공문서와 증언 등을 분석해 지금까지 목격된 UAP에 대해 외계인 또는 외계 기술임을 확인할 증거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외계인에 의한 납치를 묘사한 일러스트 <사진=pixabay>

이어 "지금까지의 UAP 목격담 대부분은 사람들이 잘못 본 것일 뿐"이라며 "기구 또는 풍선, 정부나 군이 비밀리에 실시하던 최첨단 기술 실험을 우연히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에서 UAP 조사를 담당했거나 직접 희한한 물체를 목격한 항공기 조종사들은 반발했다. 미국 정부가 UAP를 둘러싸고 2023년 미연방의회 공청회에서 보인 행동처럼, 보고서는 외계 생명체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UAP는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같은 개념이다. 외계 생명체와 더불어 그 존재를 둘러싼 논란이 미국 내에서 수십 년간 계속돼 왔다. 

지난 2021년 미 국방부가 공개한 UAP 보고서. 외계인과 비행 물체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내놓았지만 빈 껍데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미 국방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계 생명체나 UAP에 대한 정보를 정부 기관이 꽁꽁 숨긴다는 비판이 오래됐다. 정부에서 관련 업무를 하다 퇴임한 고위 관리들 마저 미국의 UAP 정책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부는 외계인, UAP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의회 압박에 2021년 6월 UAP 공식 보고서를 처음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UAP 목격담을 직접 제보하는 핫라인도 개설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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