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과 뺄셈을 할 때 강하게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원숭이의 뇌에서 발견됐다. 덧셈에 관여하는 신경세포는 오른손, 뺄셈과 관련된 신경세포는 왼손 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한 점에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 토호쿠대학교 신경생리학자 무시아케 하지메 교수는 덧셈과 뺄셈에 반응하는 신경세포를 원숭이의 뇌에서 찾았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도 소개됐다.

원숭이나 침팬지는 간단한 덧셈이나 뺄셈을 이해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학자들은 원숭이, 침팬지가 인간이 개발한 수식이나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간단한 계산이 가능한 뇌세포를 가졌다고 여겨 왔다.

원숭이가 간단한 셈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사진=pixabay>

하지메 교수 연구팀은 원숭이 및 침팬지가 계산이 가능한 이유를 명확히 알아보기 일본원숭이를 동원한 실험에 나섰다. 모니터를 통해 흰색 동그라미들이 널린 사진을 여러 장 연속해서 보여준 뒤, 오른쪽으로 돌리면 숫자가 늘어나고 왼쪽으로 돌리면 줄어드는 핸들을 돌려 각 사진의 동그라미 수를 맞히게 했다.

그 결과 동그라미의 증감을 계산할 때 강하게 반응하는 원숭이의 뇌 신경세포가 특정됐다. 특히 덧셈에 관련된 세포는 오른손, 뺄셈에 관여하는 세포는 왼손 동작에 강하게 반응했다.

오디오 볼륨 스위치를 오른쪽으로 돌려 음량을 키우는 것은 문화나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닌 뇌 신경세포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하지메 교수는 “사람이 개발한 전등 스위치는 오른쪽이 점등, 왼쪽이 소등이고 오디오 볼륨 버튼 역시 오른쪽으로 돌리면 음량이 커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그 반대”라며 “이런 규칙은 문화나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영장류의 뇌에 원래 갖춰져 있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덧셈과 뺄셈에 반응하는 원숭이의 뇌 신경세포가 오른손 및 왼손 동작마다 민감하게 동작한 사실에 근거, 수학 교육을 발달시킬 가능성도 떠올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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