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아즈텍(아스테카) 제국의 흥망을 상세하게 담은 기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아즈텍은 고대 멕시코 고원에 조성된 제국으로 인신공양 등 독특한 문화를 가졌으며 역법과 천문학 등 다양한 과학기술을 보유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아즈텍 제국의 역사와 사람들의 생활상, 다양한 제도를 담은 산 안드레스 테테필코 고문서(Codices of San Andres Tetepilco)를 공개했다. 학계는 멕시코 중앙부에 번성한 메소아메리카 문명국가 아즈텍의 새 역사가 밝혀질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INAH에 따르면, 고문서에는 수도의 성립부터 스페인 정복과 함락 등 아즈텍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모국어로 기록됐다. 문서는 수 세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에 멕시코 정부가 사들이면서 연구가 이뤄졌다.

멕시코 정부가 사들인 아즈텍 고문서 일부 <사진=INAH 공식 홈페이지>

INAH 관계자는 "고문서는 세월을 감안하면 보존 상태가 대체로 양호하다"며 "아즈텍 제국의 영고성쇠가 이만큼 자세하게 기록된 문서는 드물다"고 소개했다.

아즈텍은 1428년부터 1521년까지 멕시코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며 고대 도시로 발전했다. 수도는 현재의 멕시코시티인 테노치티틀란이다. 고문서에는 1519년부터 1521년 사이 스페인이 아즈텍을 정복하면서 상황이 돌변한 부분도 서술됐다. 제국의 원주민 언어인 나와틀어와 스페인어로 완성된 문서는 17세기 초 역사까지 담고 있다.

INAH 관계자는 "문서 중 하나는 1300년경 테노치티틀란의 수도 성립과 스페인 정복 이전 통치자들에 대한 내용도 전하고 있다"며 "1440년경 아즈텍 인의 테노치티틀란 정복 및 원나라 통치자들이 행한 아즈텍의 충성 맹세 역시 기록됐다"고 말했다.

아즈텍 문화를 상징하는 그림 <사진=pixabay>

이어 "1519년 스페인 사람들의 상륙 및 1611년까지 그들의 지배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보들이 담겼다"며 "문서는 쪽(쌍떡잎식물의 하나) 등을 배합한 아즈텍의 식물성 종이 아마테이며, 목탄과 황토를 이용한 색색의 잉크로 글과 그림을 넣었다. 여기서 그들의 앞선 과학기술을 엿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산 안드레스 테테필코 고문서는 멕시코시티에 거주 중인 익명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었다. 문서가 진품으로 확인되자 멕시코 정부는 가족과 협상해 57만 달러(약 7억7000만원)에 사들였다.

INAH 관계자는 "문서에는 현재 멕시코시티 이스타파라파 지역의 마을 테테필코의 설립과 테테필코 교회가 보유한 재산까지 기재돼 있다"며 "아즈텍 제국 역사는 물론 멕시코 근대사까지 파악할 수 있는 대단히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